송서무당남귀서(送徐無黨南歸序):사람된 삶의 우선순위
Posted by 優拙堂
풀 나무 새 짐승 등의 사물됨과 여러 사람들의 인간됨의 성격은 그들이 사는데 있어서는 비록 서로가 다르나 죽는데 있어서는 서로 같다. 한결같이 썩어문들어져 결국은 그 존재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러 사람들 중에는 성현(聖賢, 성인과 현인)이란 사람이 있는데, 역시 그들도 세상에 살고 있다가 죽어버린다. 그러나 풀 나무 새 짐승 및 보통 사람들과 유독 다른 점은 비록 몸은 죽어도 그 이름은 사라지지 않고 오래 갈수록 더욱 그 존재가 두드러지는 것이다. 그들이 성인과 현인이라 불리게 되는 까닭은, 수신(修身, 마음과 몸을 닦음)하여 덕행을 실천하고(修之於身 수지어신), 중요한 일에 종사하여 공업(공적인 업적)을 이루고(施之於事 시지어사), 또 그것을 말로 표현하여 글로 적어놓았기(見之於言 견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