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을 경계하다
Posted by 優拙堂
천리마의 한 오라기의 털이 희다고 해서 미리 그것이 백마(白馬)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온 몸에 있는 수많은 털 중에서 누른 것도 있고 검은 것도 있을지 어찌 알겠는가. 그러니 어찌 사람의 일면만을 보고 그 모두를 평가하랴. 어떤 사람이 나에게 경계하여 이르기를, “예부터 한 가지라도 조그마한 재주를 지니게 되면 비로소 눈앞에 보이는 사람이 없게 되고, 스스로 한쪽에 치우친 지식을 믿게 되면 차츰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생겨서 작게는 욕하는 소리가 몸을 덮게 되고 크게는 화환(禍患,재앙과 환난)이 따르게 된다. 이제 그대가 날로 글에다 마음을 두니 힘써 남을 업신여기는 자료를 마련하자는 것인가?”하였다. 내가 두 손을 모으며 공손히 말하기를,“감히 조심하지 않겠는가.”하였다. 도군석(陶君奭)이 말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