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인생은 잠시 붙여사는 나그네 삶일 뿐
Posted by 優拙堂
가지고 있으면서 그 가진 것을 독차지하려고 하는 자는 망령된 자이고, 가지고 있으면서 마치 가지고 있고 싶지 않은 듯이 하는 자는 속임수를 쓰는 자이며,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잃을세라 걱정하는 자는 탐하는 자이고, 가진 게 없으면서 꼭 갖고 싶어하는 자는 너무 성급한 자이다.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고 있거나 없거나 집착할 것도 없고 배척할 것도 없이 나에게는 아무 가손(加損)이 없는 것, 그것이 옛 군자(君子)였는데, 기재(寄齋) 영감(寄齋 朴東亮 1569-1635) 같은 이는 그에 대하여 들은 바가 있는 이라고 할 것이다. 붙인다(寄, 부칠 기)는 것은 붙여 산다(寓, 머무를 우)는 말이다. 즉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가고 오고가 일정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