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무명자 윤기
후회
優拙堂
2017. 12. 23. 09:15
가만히 평생을 점검하다 부질없이 탄식만 나오네 / 默檢平生謾自噫
말마다 일마다 후회한들 어이하랴 / 言言事事悔何追
운명 거슬러 억지로 고독함을 위로하려 하였고 / 違天強欲慰窮獨
삶의 행로 험난함을 예방하길 전혀 망각했어라 / 行路全忘防險巇
옛날의 내가 오늘의 나와 다르지 않건만 / 昔我不曾今我異
무심함을 오히려 유심하다 의심하네 / 無心還作有心疑
밝게 경계하여 임리(臨履)를 보존해야 마땅하니 / 秪應炯戒存臨履
지는 해가 서산에 다다랐다고 방심하지는 마시게나 / 莫以殘暉迫崦嵫
-윤기(尹愭 1741~1826). '후회(志悔)' , 『무명자집 시고 제4책/시(詩)』(이규필 역, 2014)
[역자 주]
1.후회 : 63세에 지은 작품이다. 평성 지(支) 운을 압운한 측기식 칠언율시이다.
2.임리(臨履) : 항상 두려워하는 자세로 몸가짐을 삼간다는 뜻이다. 《시경》 〈소민(小旻)〉에 “매우 두려워하고 조심하여 깊은 못에 임한 듯, 얇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한다.〔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 하였다.(출처: 한국고전번역원)(**옮기면서 아주 조금 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