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 /명심보감

[고전산문]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한다 / 명심보감

優拙堂 2018. 9. 29. 18:40

스스로 믿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나니 오(吳)나라와 월(越)나라와 같은 적국 사이라도 형제와 같이 될 수 있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의심하니 자기 외에는 모두 적국(敵國)이다.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거든 의심하지 마라.

《풍간》에 말하였다. “물 바닥의 고기와 하늘가 기러기는 높이 하늘에 뜬 것은 쏘아 잡고, 낮게 물속에 있는 것은 낚아 잡을 수 있거니와, 오직 사람의 마음은 지척간에 있음에도 이 지척간에 있는 마음은 헤아릴 수 없다.”

범을 그리되 껍데기는 그릴 수 있으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한다. 얼굴을 맞대고 함께 이야기는 하지만, 마음은 천산(千山)을 격해 있다.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한다. 태공이 말하였다. “무릇 사람은 앞질러 점칠 수 없고, 바닷물은 말(斗)로 헤아릴 수 없다.”

《경행록》에 말하였다. “남과 원수를 맺는 것은 재앙의 씨를 심는 것이라 하고, 선한 것을 버리고 선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라 한다.”

만약 한 편의 말만 들으면 곧 서로 이별함을 보게 된다. 시비 거리가 종일토록 있을지라도, 듣지 않으면 자연히 없어진다. 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는, 이 사람이야말로 곧 시비하는 사람이니라. 사향이 있으면 자연히 향기로울 것이니, 어찌 반드시 바람을 향하여 서겠는가?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지언정, 코 아래 가로 놓인 것(입)은 막기 어렵다. 사람의 정분(情分)은 다 군색한 가운데서 소원하게 된다. 순자가 말하였다. “선비에게 질투하는 벗이 있으면 어진 이가 가까이 하지 않고, 임금에게 질투하는 신하가 있으면 어진 사람이 오지 않는다.”

-명심보감, 성심편 상(省心篇 上) 부분-

▲번역글 출처: 동양고전종합DB


"헐뜯는 것은 살인보다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지만,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을 한 자와 그 험담을 막지 않고 들은 자, 또 이 험담으로 피해를 보는 자가 그들이다. 남을 비방하고 중상하는 자는 흉기로 사람을 해치는 자보다 죄가 더 크다. 흉기란 가까이 하지 않으면 상대를 해칠 수 없지만, 중상은 멀리서도 사람을 해칠 수 있기때문이다. 공개적으로 이웃을 비방하거나 괴롭히느니 차라리 뜨거운 용광로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 "(탈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