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문장의 도(道)
Posted by 優拙堂
수재(秀才)가 나에 대해서 실제 이상으로 과대평가하는 소문을 어디에서 들었는지, 나에게 와서 문자를 묻는 것으로 일을 삼곤 하였는데, 그렇게 혼자서 자기 나름대로 학업을 닦은 지 1년쯤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나에게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권면하는 한마디 말을 해 달라고 부탁해 왔다. 이것이 어쩌면 수재가 장차 과거(科擧) 공부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말을 해 달라고 청하는 것일까? 과거와 관련된 글이라고 한다면 내가 물론 선배가 된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단지 나이가 어렸을 적에 반짝하는 재주를 한번 보여서 갑자기 급제한 것일 뿐으로서, 대체로 과거 공부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해 본 일이 일찍이 없었을뿐더러, 그렇게 공부하는 것 자체를 구차하게 생각하고 있는 터이다. 왜냐하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