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사람을 헤아리는데에 조심해야 할 것 / 최한기
Posted by 優拙堂
바르지 못한 믿음과 부당한 의심측인(測人, 사람을 살피고 헤아림)함에 있어 엄히 조심할 것이 있으니, 의심하지 않을 사람을 의심하고 믿지 못할 사람을 믿는 것이다. 이것은 전에 들은 기괴(奇怪)한 말을 자기 혼자만 아는 기밀로 자부한 데서 생기는 것이니, 이런 자들은 의거하는 것이 허무한 방술(方術, 방법과 기술)이고 찾는 것이 음사(陰邪, 음흉하고 사악함)한 묘맥(苗脈, 일의 실마리 또는 단서)이다. 광명(光明)한 대업(大業)과 경상(經常, 변함없이 일정함)의 인도(人道, 사람의 도리)가 이런 사람을 만나면 무너지니, 사람을 속여서 물건을 취하고 사람을 암흑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이 이들의 능사이다. 재색(財色, 재물과 여색)ㆍ과환(科宦, 과거시험에 합격한 벼슬아치)에는 부정한 방법으로 추구하여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