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이 없음을 부끄러워한다
Posted by 優拙堂
“부끄러움이 없음을 부끄러워한다.”라는 ‘무치지치(無恥之恥)’ 네 글자는 종신토록 외워서 반성할 만한 글이다. 성현의 도는 다만 부끄러움을 면하는 방법이다. 세밀하게 공부하면 홀로 있을 때에도 삼갈 수 있고, 공효가 극진해지면 하늘을 우러러보아도 부끄럽지 않으며, 땅을 굽어봐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진심 상 6장] “부끄러움을 쓰는 바가 없다.”라는 ‘무소용치(無所用恥)’ 네 글자를 읽노라니 사람으로 하여금 등에 식은땀이 흐르게 한다. 그 병의 뿌리는 바로 ‘스스로 속임〔自欺〕’이다.[진심 상 7장] 배우는 자는 향원(鄕原)이 덕(德)의 적(賊)이라는 사실을 깊이 잘 안 연후에야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 진실로 “엄연히 세상에 아첨하는 자〔閹然媚於世也者〕”가 아니라면 절대로 온 고을 사람들이 원인(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