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인( 仁) 또는 의(義)라는 이름이 성립하려면/ 정약용
Posted by 優拙堂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이름은 일이 행위로 실천된 이후에 성립한다. 사람들을 사랑하는 행위가 있고 나서 비로소 그것을 인(仁)하다고 부를 수 있기때문이다. 사람을 사랑하기 이전에는 인(仁)이라는 이름이 성립되지 않는다. 나를 선하게 하고 나서 이를 행동으로 실천한 것을 두고 의롭다고 한다. 나를 선하게 하기 전에는 의(義)라는 이름이 성립하지 않는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절하는 행동이 있고 나서 비로소 예(禮,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와 질서)라는 이름이 성립한다. 여러 현상과 사물에 대한 분별이 뚜렷하고 명확해진 다음에 지(智, 지혜 지)라는 이름이 성립한다. 이런즉, 마치 복숭아씨나 살구씨처럼 어떻게 인의예지라는 네 가지의 알맹이가 사람의 마음속에 이미 잠재하고 있다고 하겠는가? 안연이 공자에게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