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시를 짓는 것은 초상화를 그리는 것과 꼭 같다
Posted by 優拙堂
시(詩)는 성조(聲調)의 고하(高下)와 자구(字句)의 공졸(工拙)을 막론하고, 그 시가 묘사하는 경(境)이 참되고[眞] 서술하는 정(情)이 실제적이어야만[實] 천하의 좋은 시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백과 두보 이후에 백거이․소식․육유(陸游) 등의 시는 그 성조가 반드시 다 수준 높은 것은 아니며 자구도 모두 솜씨좋은 것은 아니나, 참되지 않은 경을 묘사하거나 실제가 아닌 정을 서술하지 않은 것이 없어서, 읽어 보면 정말로 그 시 속의 장소를 직접 밟아보고 그 시속의 사람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니 모두 천하의 좋은 시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시를 짓는 것은 화가가 초상화를 그리는 것과 꼭 같다. 터럭 하나 하나가 모두 꼭 닮아야만 비로소 그 사람을 그려냈다고 말할 수 있다. 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