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어떻게 독서를 할 것인가?

지난 가을에 서신 올리고 잘 들어갔는지 소식 몰라 지금껏 탄식하였는데, 초여름 사신의 돌아온 편에 멀리 회답을 주시고 겸하여 송전(松箋)의 아름다운 선물까지 주시니 감사합니다. 요사이도 귀체 편안하신지요? 시험 기일이 또 다가오니 연구에 많은 애를 쓰실 터인데, 더욱 새로 얻은 것이 많이 있으십니까? 제(弟)는 상기(喪期)를 마친 몸으로 쇠약한 모습이 이미 나타나니 공명(功名)의 길은 분수에 없는 줄로 알며, 또 다행이 선대의 음덕(蔭德)으로 두어 이랑의 박전(薄田)이 있어, 먹고 살 수 있으므로 장차 영달(榮達)의 길을 끊어버리고 힘에 따라 수행(修行)하여, 집안을 편안히 하고 한가한 틈을 타서 옛 교훈대로 노력하며, 대장부의 호웅(豪雄)의 본령(本領)을 갖추기에 마음을 쓸까 합니다. 그렇게 함이 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