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세상사는 바둑판과 같다 / 윤기
Posted by 優拙堂
문(問): 사람들은 늘상 ‘당국자는 판단이 흐리다(當局者迷, '바둑을 두는 당사자는 살피지 못하는 것일지라도 옆에서 훈수두는 사람은 그것을 살필 수 있다'(當局者迷, 旁觀見審)라는 고사에서 유래)’라고 말들 한다. 판국을 맡아서 판단이 흐려진다면, 반드시 당국자가 아닌 뒤에야 사업을 완수할 수 있는 것인가? (옮긴이 주: 당국자(當局者), '그 일을 직접 맡아 처리하는 자리에 있는 당사자') 답(答): 사람들은 모두 ‘당국자는 판단이 흐리다.’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저는 남들과 달리 ‘당국자라야 판단이 흐리지 않으니, 당국자가 아닌 몸으로서 당국자를 두고 판단이 흐리다고 하는 자가 사리에 어두운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상사는 바둑판과 같습니다. 판이 갈려 새 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