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소로우면서 경계가 될 만한 일

명예를 탐하고 자신을 자랑하는 것은 사람의 상정(常情, 보편적으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정)에 면할 수 없는 것이나, 또한 가소로우면서 경계가 될 만한 일이 있다. 문장에는 본래 고하(高下)와 우열(優劣)이 있어서 알 만한 자가 알아보는 것이니, 과장한다 하여 더 좋아지지 않고 겸손하다 하여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지금 세상은 그렇지 않아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종이 값이 갑자기 높아지고, 깊이 상자 속에 넣어 두면 변변찮은 사람으로 불리게 된다. 그리하여 문장으로 세상에 이름을 날리고자 하는 자는 집에 있을 때 나그네가 찾아오면 반드시 꺼내어 큰 소리로 읽으며 득의양양하고, 이르는 곳마다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읊조려 여러 편을 외워 마지않으니, 듣다 보면 진준(陳遵)이 좌중을 진동시키고*, 전하다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