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마음에서 우러나와 글이 되는 것

(상략)글(文)과 도(道, 도리, 이치, 도덕)의 관계를 과연 쉽게 말할 수가 있겠는가. 대저 글과 도는 상호 쓰임이 되니, 이러한 관계를 벗어난다면 그것은 글이 아니다. 삼대(三代) 이전에는 이러한 도가 크게 행해져서 글은 곧 말이요 말은 곧 법이었으며 법은 곧 말이요 말은 곧 글이었으니, 《서경(書經)》의 전(典)ㆍ고(誥)ㆍ모(謨)ㆍ훈(訓)이 모두 이러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삼대가 쇠하고 나서는 도(道)가 위에 있지 않게 되었으므로 우리 공자(孔子)께서 하늘이 내신 성인의 자질을 가지고 몸소 전술(傳述)하고 창작(創作)하는 일을 맡으셨다. 그리고 예컨대 “글을 지을 때에는 성실함에 입각해야 한다.(修辭立其誠)(주역/건괘(乾卦) 문언(文言))”라든가, “말은 의미를 통하게 하면 된다.(辭達而已矣)”(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