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하문(不耻下問)

문(文)이란 도(道)가 붙여 있는 것이다. 위에서 나타나는 일월(日月)과 성신(星辰)은 천문(天文), 밑에서 나타나는 산천과 초목은 지문(地文), 이 천지 사이에서 나타나는 예악형정(禮樂刑政)과 의장도수(儀章度數)는 인문(人文)이라 하는데, 《주역》에 “인문을 보아 천하를 잘 되도록 한다.”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성인(聖人)은 여러 가지의 절도를 꼭 이치에 맞도록 하여 천하를 바른 길로 통솔하는 까닭에 “글로 가르친다[文敎].”고 했는데, 이는 문왕(文王)이 그렇게 했던 것이다. 공자(孔子)가 지위는 얻지 못했어도 오히려 목탁(木鐸)이 되어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가르친 결과, 도(道)가 다 없어지지 않는다는 희망을 가졌기에 “문(文)이 여기에 있지 않느냐?[文不在茲乎]”고 하였으나 그 생각만은 역시 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