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의열녀전서(三韓義烈女傳序):글은 자기 뜻을 드러내는 것

글을 짓는 체가 셋이 있으니, 첫째는 간결한 것이요, 둘째는 진실한 것이요, 셋째는 바른 것이다. 하늘을 말할 때 하늘이라고만 하고, 땅을 말할 때 땅이라고만 하는 것을 간결하다 하고, 나는 것은 물에 잠길 수 없고 검은 것은 희게 될 수 없는 이것을 진실이라 하고,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것을 바른 것이라 한다. 그러나 미묘한 마음이 글로써 드러나는 것이니, 글이라는 것은 자기 뜻을 드러내어 남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간결하게 말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말을 번거롭게 하여 창달하고, 진실되게 말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사물을 빌려 비유하며, 바르게 말을 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뜻을 뒤집어서 깨닫게 하니, 번거롭게 하여 창달하는 것은 속됨을 싫어하지 않으며, 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