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구이지학(口耳之學) / 유성룡

‘홍범(洪範)’에 말하기를, “생각한다는 것은 예지를 말함(思曰睿)이며, 예지란 성인(聖人)을 만든다(睿作聖).”고 했으니, 엄숙ㆍ조리ㆍ지혜ㆍ도모는 생각하지 않으면 설 수 없다. (옮긴이 주: 睿(예)는 깊고 밝은 예, 슬기 예의 뜻으로, 즉 '생각한다는 것'은 곧 사려깊게 분별하여 깊은 뜻을 찾아내어 밝히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다.) 오행(五行)에서는 토(土)에 속하여, 금(金)ㆍ목(木)ㆍ수(水)ㆍ화(火)에 토기(土氣)가 없는 데가 없다. 공자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실제로 얻어지는 것이 없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 말하였다. 《중용》의 박학(博學)ㆍ심문(審問)ㆍ신사(愼思)ㆍ명변(明辨)ㆍ독행(篤行) 다섯 가지는 생각이 주가 되기 때문에 그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맹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