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과 식견
Posted by 優拙堂
현곡(玄谷) 조위한(趙緯韓)*이 일찍이 여러 사람과 한자리에 모였는데, 어떤 사람이 “우리보다 먼저도 아니요 우리보다 뒤지지도 않았네(不自我先不自我後)*.”라는 말을 인용하여 어지러운 세상에 태어났음을 탄식하자, 현곡은 “이 난리가 우리보다 먼저 났으면 우리들의 조상이 당했을 것이요, 우리보다 뒤에 났으면 우리들의 자손이 당할 것이니, 차라리 우리들이 이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 대처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니, 논평하는 자들이 이치에 통달한 말이라고 하였다. 또 학사(學士) 한 사람이 책을 절반도 보기 전에 땅에 던지면서 탄식하기를 “책을 덮으면 곧바로 잊어버리니 본들 또한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라고 하자, 현곡은 “사람이 밥을 먹으면 항상 뱃속에 머물러 있지는 않으나 그 영양분(營養分)이 또한 몸을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