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본성
Posted by 優拙堂
옛날 예양(豫讓)이 조 양자(趙襄子)에게 죽음을 당한 것을 두고 선유(先儒)들은 조 양자가 예양을 죽여서는 안 되었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양은 양자에게 반드시 원수를 갚고자 하여 다섯 차례 복수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그의 의지는 원수를 갚지 못하면 그만두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양자는 그를 의롭게 생각하면서도 죽였으니, 죽이지 않으면 또한 끝내 자신이 화를 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닥친 환란을 피하기 위해 의로운 선비를 차마 죽였으니, 사사로움을 좇아 도리를 저버렸던 것인가? 의리로 볼 때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겠다. 지금 만약 두 군대로 하여금 서로 싸우게 하면 목숨을 걸고 사지(死地)에 들어가 상대의 장수를 베고 상대의 군주를 사로잡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