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사환(讀書仕宦): 물욕이 마음에 걸려 있는 까닭에
Posted by 優拙堂
어려서 배움은 커서 행하려는 것인데 글 읽는 것만 같은 것이 없다. 성현의 글을 읽고 의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군들 다소의 견득(이치를 이해하고 깨달아 얻음)이 없겠는가? 그러나 예부터 현달하여 벼슬한 자로서, 평생에 배운 바를 그대로 시행한 자가 있다는 것은 듣지 못하였다. 어째서 그러냐 하면 일을 실시할 때에 말할 때와 같게 못하고 또 남의 마음이 자기의 마음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혹은 위엄과 지체에 억눌리는 바가 되고, 혹은 여럿에게 꾀이기도 하며, 혹은 시세(時勢)의 협박도 받게 되고(이해관계에 연연하여 세상 눈치보기, 자기검열 등), 혹은 이욕의 구렁에 빠지기도 했으니, 이는 모두 욕심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물욕이 양심을 이김에 따라 양심이 옮겨지고, 양심이 옮겨짐에 따라 일이 제대로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