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탈을 쓰고 있다고해서 다 사람은 아니다
Posted by 優拙堂
마음을 논한 것이 하나가 아니니, 초목지심(草木之心)이라고 하는 것도 있고, 인물지심(人物之心)이라고 하는 것도 있고, 천지지심(天地之心)이라고 하는 것도 있다. 마음은 같은 것인데 같지 않은 것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 완연(頑然)한 흙과 돌은 마음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초목(草木)이 생장(生長)하고 쇠락(衰落)하는 것은 마치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하고 있는 듯하지만 지각(知覺)이 없으므로 생장의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금수(禽獸)가 생장의 마음이 있는 것은 참으로 초목과 같지만, 또 이른바 지각하는 마음이 있다. 무릇 금수가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죽는데, 그중에 신체의 한 부분이나 털이나 깃은 보살핌을 받으면 충실해지고 손상되었다가도 다시 완전해지니, 이것은 초목의 마음과 조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