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졸(拙)이란 것은 남이 버리는 것을 내가 취하는 것
Posted by 優拙堂
(상략) 졸(拙, 옹졸할 졸)은 교(巧, 공교할 교, 교묘함)의 반대이다. ‘임기응변을 교묘하게 하는 자는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 사람의 큰 병통이다.’ 하였으니, 남들이 이욕을 탐내어 나아가기를 구하면 나는 부끄러운 것을 알아서 의리를 지키니 졸(拙)한 것이요, 남을 교묘하게 속이기를 즐기는 데 나는 부끄러움을 알아서 그 참된 것을 지키니 이 또한 졸한 것이다. 졸이란 것은 남이 버리는 것을 내가 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아가는 자가 반드시 얻는 것이 아니고 교묘한 자가 반드시 이루는 것이 아니다. 교묘한 자는 정신이 날로 피로하여 한갓 스스로 병이 될 뿐이다. 어찌 나의 참된 것을 버리고 교묘와 허위에 의탁하여 이익을 구할 것인가. 만약 의리에 나아가고 참됨을 지키는 자라면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