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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문] 부모의 자식사랑에는 아들 딸 차별이 있을 수 없다

무릇 천지의 사이에 몸을 두고 있는 자라면 그 누구인들 자식이 되어 양친부모(兩親父母)가 남겨주신 몸을 계승한 자가 아니겠는가. 다만 기맥(氣脈)을 곧바로 전하여 종통(宗統 종가 맏아들의 혈통)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성(姓)을 따르고 어머니의 성은 따르지 않으며, 집안에 두 높은 분이 없기 때문에 상복(喪服)에 참최복(斬衰服 아버지 상에 입는 상복)과 자최복(齊衰服 어머니 상에 입는 상복)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생성(生成)하고 사랑하여 길러준 은혜에 있어서는 실로 어찌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간격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식이 어머니에 있어 사랑하고 도와주는 마음이 일찍이 한결같지 않은 것이 아니며, 부모가 아들자식과 딸자식을 사랑하고 예쁘게 여기는 정이 일찍이 차이가 있지 않으니, 이..

[고전산문]비록 높은 재주와 아름다운 자질일지라도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쳐야

문집(文集 시나 문장을 모아 엮은 책)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고금(古今)을 통하여 모두 몇 가(家)에 불과한데 세상에 전하여 행해짐은 넓고 좁음과 오래고 가까움의 차이가 없지 못하다. 이것은 어찌 사람들의 좋아하는 것에 천심(淺深 얕음과 깊음)이 있고, 숭상하는 것에 경중(輕重, 가벼움과 무거움,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좋아하고 숭상함에 천심과 경중이 있는 것은 비단 그 문장의 기운에 높고 낮음이 있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그 뜻에 정밀하고 거칢이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문장은 장구(章句)를 전공하는 자들도 흉내내어 만들 수가 있으나, 정미한 의리로 말하면 식견이 투철하고 조예(造詣)가 깊은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으니, 사람의 천성에서 우러나와 공공적(公共的)으로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