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정성을 다하여 할말을 분명하게 하되 애매모호하게 해서는 안된다

연와(然窩, 매천의 고모부 최우정(崔遇禎)의 호) 주인은 자신의 움집 이름을 ‘연(然)’으로 명명(命名)한 지 30년이 되었다. 오랫동안 그에 대한 기(記, 옛 문체의 한 형식으로, 어떤 내용의 쓰임에 대한 이유와 배경을 설명한 글)가 없었는데, 늘그막에 그는 스스로 의문을 품기를, ‘움집〔窩 움집 '와'〕이라 한 것은 내가 본래 그렇게 여겨서이지만, 사람들도 기꺼이 그렇게 여길까? 하나라도 그렇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나오면, 장차 따져 묻기를, 「주인이 연(然)이라 한 것은 그런 것을 그렇다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하는 것인가? 내가 그렇게 여기기에 남도 그렇게 여기리라 단정하는 것인가?, 아니면 남이 그렇게 여기기에 나도 그렇게 여기고자 하는 것인가? 나는 그렇게 여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