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문장의 4가지 폐단 / 홍석주
Posted by 優拙堂
사람의 말로써 표현되는 것, 즉 문장(文, 문채, 무늬)은 하늘과 땅이 본연의 선명한 무늬(文彩)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마음속에 정(情)이 없는 사람은 없다. 마음에 담긴 정(情)은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이다. 정(情)이 드러나 겉으로 표현된 것이 말이다. 표현된 말은 그 뜻이 전달되지 않을 수 없다. 표현된 말의 뜻이 전달되면 그것이 곧 문장이 된다. 그러나 그 말이 조리 있게 질서를 갖추지 않으면 문장이라 할 수 없다. 말이 부족하여 사람들이 그 뜻을 분명하게 알 수 없는 것, 이 또한 문장이라 할 수 없다. 말이 전해져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살펴볼만 한 것이 없다면, 이 역시 문장이라 할 수 없다. 말을 신중하게 삼가지 않아 사람의 마음을 산만하게 하는 것, 말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그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