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뜻이 분명하고 정확한, 올바른 글쓰기 / 유협
Posted by 優拙堂
관중(管仲)은 “날개가 없어도 날 수 있는 것은 소리요 뿌리가 없어도 자리를 잡는 것은 정(情)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실제로 소리는 날개를 빌지 않아도 쉽게 날아다니고, 정(情)은 뿌리를 기다리지 않고도 마음에 자리잡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런즉 문장을 지음에 어찌 소홀히 할 것이며, 어찌 신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예로부터 뛰어난 재능을 가진 문인들은, 시대는 각기 달라도 고심하여 글을 지음에는 서로 실력을 능히 견줄만 했다.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가진 문인은 문장의 명쾌함과 신속함이 두드러지고, 사려 깊은 문인은 문장의 섬세함과 치밀함이 남달랐다. 그러나 인간의 사고 능력은 자칫하면 치우치기 쉽고 두루 원만하기가 어려운 까닭에, 흠이나 결점이 없는 온전한 사람은 드물다. 조식(曺植)의 문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