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글의 진위(眞僞)를 구별하는 방법 / 이가환
Posted by 優拙堂
무릇 글을 짓는 것은 초상화(肖像畵)와 같이 오직 비슷하게 할 뿐이다. 또 법률(法律)을 적용하는 것과 같이 마땅하게 할 따름이다. 내가 풍악록(楓嶽錄, 금강산 여행기)을 많이 보았는데, 대개는 과장(誇張)하여 진면목을 잃은 것이 열에 아홉이었다. 또 더러는 깎아 내려서 들은 것에 미치지 못한다고 여겨지는 것이 있었다. 그 의도를 살펴보면, 진짜로 보고나서 그것을 칭찬하고 감탄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은 기이한 이론을 세우고자 하여 특이한 것을 찾는 것이었다. (『詩文艸』秋, '宗人熙天東遊錄後跋' 부분) 나는 성품이 우매해서 세상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데, 오직 문장(文章)에 대해서만은 오랜 경험으로 익숙하다. 그래서 남이 쓴 글을 보면 어렵지않게 그 진위(眞僞)를 구별할 수 있었다. 문장의 진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