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닭

사람으로서 닭과 같은 짓을 하는 사람닭(인계설 人雞說) 이웃집에서 닭을 기르고 있는데, 그 닭이 자신의 새끼 닭을 몹시 사랑하여, 혹 자신의 어미 닭에게서 먹이를 빼앗아다가 자신의 새끼 닭에게 먹이기도 하였다. 그 다음해에 그 새끼 닭이 자라나서 다시 또 병아리를 깠다. 그러자 그 새끼 닭도 역시 자신이 깐 병아리를 사랑하기를 그의 어미 닭이 자기를 사랑하듯이 하였다. 어느 날 그 어미 닭이 부엌 부뚜막 위에 흘려져 있는 밥알을 발견하고 쪼아 먹으려고 하였다. 그때 그 새끼 닭이 달려와서 그 어미 닭과 싸워 밥알을 빼앗아다가 자기가 깐 병아리에게 먹이기를, 마치 작년에 그의 어미 닭이 자신에게 먹이기 위하여 자신의 어미 닭과 싸우듯이 하였다. 내가 그것을 보고는 탄식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