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하늘과 땅에 부끄럽지 않은 것이 정직이다 / 위백규
Posted by 優拙堂
섭공이 공자에게 말하였다. “우리 향당 가운데 몸을 정직하게 행동하는 자가 있으니, 그의 아버지가 양(羊)을 훔치자 아들이 그것을 증명하였습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우리 향당의 정직한 자는 이와 다르다. 아버지가 자식을 위하여 숨겨 주고 자식이 아버지를 위하여 숨겨 주니, 정직함은 이 가운데 있는 것이다. 매사에 단지 의리의 당연함을 따른다면, 정직에 뜻을 두지 않아도 절로 정직해진다. 만일 정직에 뜻을 둔다면, 사의(私意, 자기만의 욕심을 채우려는 마음)가 일어나 어디를 가든지 정직할 수 없다. 이 사람이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이름이 났다면, 이는 정직에 뜻을 둔 자이니, 어떻게 아버지가 양을 훔친 것을 증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옮긴이 주: 아버지가 양을 훔친 것을 고발함으로써 자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