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知己): 자기를 알아주는 참된 벗

예나 지금이나 친구를 말할 때에는 반드시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를 앞세운다. 무릇 친밀하게 사귀기를 아교(阿膠)와 칠(漆)같이 하는 자가 어느 세대인들 없겠는가만, 권세와 명리(名利)로써 사귀는 자가 더 많다. 그러므로, “삼대(三代) 이전에 친구를 논하는 이는 대부와 귀척들 사이에서 취하고, 삼대 이후에 친구를 논하는 이는 산림 초택(山林草澤)에 있는 선비와 농부ㆍ공장이ㆍ장사군 사이에서 구한다.” 는 말이 있다. 이는 성군의 세대에는 어질고 덕 있는 이가 반드시 높은 벼슬에 있고 말세에는 그와 정반대가 되는 때문이다. 관중이 처음에 포숙아와 함께 상업에 종사하여, 이익금을 분배할 때 이익을 많이 취했으나 포숙아가 탐욕이 있다 하지 않았고, 일을 도모하다 실패했으나 또한 어리석다고 하지 않았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