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매화를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것에 대하여
Posted by 優拙堂
박생 유준(朴生惟儁)이 자기는 매화를 사랑한다고 나에게 일찍이 말하였다. 그의 집 뜰에 매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날마다 북돋우고 물을 주면서 사랑하여 마지않았다. 그리고는 글을 지어 이 뜻을 기록해서 나에게 보여 주었는데, 그 말 중에 취할 만한 점이 없지도 않았다. 이에 내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대의 글이 좋기는 하다마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그것은 즉 매화를 사랑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만 하였을 뿐이요, 사랑하게 되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이에 대해서 한번 밝혀 볼까 한다. 대저 관상(觀賞)할 만한 꽃들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홍색, 황색, 자색, 백색의 아리땁고 고운 꽃들이 아름다움을 경쟁하면서 다투어 피어날 적에는 어느 것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