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인간이해(人解)

사람은 천하 만물 가운데서 영물(靈物)인 까닭에 진실로 금수(禽獸,하늘과 땅의 짐승)와 비교할 바가 못된다. 그러나 무거운 것을 지고 나르는데는 소(牛)만 못하고, 장거리의 먼 곳을 가는데에는 말(馬)만 못하다. 물에 들어감에 있어서는 물고기만 같지 못하고, 바람을 타고 거슬러 하늘을 날아감은 새만 같지 못하다. 그러므로 사람과 금수(禽獸)중에서 어떤 것이 더 나은지, 나는 알지 못하겠다. 다만 사람만이 금수(禽獸)를 다스리고 부릴 수 있고, 금수(禽獸)는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러한 점에서 사람이 금수(禽獸)보다 영험(靈驗)한 이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할지라도 만약 천하에 사람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에, 금수(禽獸)가 살아가는데에 이무런 지장도 해(害)도 될 것이 없다. 반면에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