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진실한 마음만으로도
주린 배를 참고 타는 목마름을 참는 것은 우리들이 항상 겪는 일이구나. 잘 먹고 잘 입으면서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고, 가슴 속이 시커멓고 텅 비어 한 조각 의리(義理)를 지니지 못한 자들도 있단다.
조금이라도 식견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을 대신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되지 않겠느냐? 겉으로 보는 몸의 모양은 참으로 멋지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진실한 내면의 마음은 실로 텅 비어 있단다.
만약 네가 부지런히 노력하여 날마다 듣지 못한 것을 듣고, 날마다 알지 못하는 것을 공부해 알아간다면, 사흘에 밥 한 끼 만 먹는다 하더라도 그 진실한 마음만으로도 실로 배가 부를 것이다. 그러니 무엇을 슬퍼하겠느냐?
-이학규(李學逵, 1770 ~1835), '아들에게 준 편지(與某人)' / 낙하생집(洛下生集),중에서-
"인정상 누군들 부귀를 바라고 빈천을 싫어하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어리석은 자의 빈천은 참으로 제 분수이나, 재주가 뛰어난 사람의 궁핍은 호랑이의 굶주림과 같아 그 형세가 반드시 사람을 무는 지경에 이를 것이니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성대중, '성언醒言')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