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성벽 안의 여우, 사당의 쥐(城狐社鼠)

조조의 위나라를 접수한 사마염이 진(晉)을 건국하고 삼국을 통일하였는데, 이후 30년 만에 황족인 사마씨 간의 권력다툼, 즉 8왕의 난으로 극도의 혼란을 겪게 된다. 이 틈을 타서 흉노족(유목민족을 통칭하는 말)의 유연이 건국한 한(韓, 훗날 조趙로 개명함) 나라가 낙양과 장안을 차례로 함락하여 진은 몰락하고 마침내 중국 북부의 지배권을 잃고 만다. 당시 건업에 피신하고 있던 황족인 낭야왕 사마예는, 이 소식을 듣자 건업을 건강(建康, 훗날의 남경 南京)으로 개명하여 진의 수도를 장안에서 건강(建康)으로 천도를 선포하고, 진(晉)의 황제로 등극하였다(317년). 이가 진원제(晉元帝)다. 사마염이 최초로 건국한 진을 서진, 사마예가 건국한 진을 구별하여 동진이라 부른다. 조조의 위나라, 사마씨의 서진,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