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재목감을 복돋우고 기를 생각은 안하고

하늘이 이 세상에 생물을 만들어 낼 때 크고 작고, 빠르고 느린 것 등 각양각색이었다. 곧 작은 풀포기는 봄에 싹터서 가을에 시들지만 '대춘(大椿)'이라고 하는 큰 나무는 8,000년 동안을 자라다가 다시 8,000년을 노년기(老年期)로 산다고 한다. 왜 그런가 하면 생물은 반드시 오랜 세월을 경과한 뒤라야 크게 성취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옛날 장석(匠石:훌륭한 목수)이 여러 해 동안 큰 집의 대들보로 쓸 나무를 구하러 다녔으나 찾지 못하였다. 그는 어느 날 큰 산 속의 깊은 골짜기를 지나다가 가시나무 덩굴과 잡초 사이에 끼여 있고 또 소나 말들에게 짓밟혀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여러 해 묵은 소나무를 보았다. 그리고 그는 한탄하였다. "아하, 이 나무는 제대로 자란다면 오랜 세월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