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속물근성(俗氣)을 치유하는 것은 오직 책밖에 없다
Posted by 優拙堂
모든 병을 고칠 수 있으나 속기(俗氣 세상시류에 쉽게 요동하고 영합하는 조잡하고 속물적인 기운 또는 마음)만은 치유할 수 없다. 속기를 치유하는 것은 오직 책밖에 없다. 현실 생활과는 거리가 있어도 의기(義氣)가 드높은 친구를 만나면 속물 근성을 떨어버릴 수가 있고, 두루 통달한 친구를 만나면 부분에 치우친 성벽(性癖)을 깨뜨릴 수가 있고, 학문에 박식한 친구를 만나면 고루함을 계몽받을 수 있고, 높이 광달(曠達)한 친구를 만나면 타락한 속기(俗氣)를 떨쳐 버릴 수가 있고, 차분하게 안정된 친구를 만나면 성급하고 경망스러운 성격을 제어할 수 있고, 담담하게 유유자적하는 친구를 만나면 화사한 쪽으로 치달리려는 마음을 해소시킬 수가 있다. 명예심을 극복하지 못했을 때에는 처자의 앞에서도 뽐내는 기색이 드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