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함께 시를 논할 만하구나 / 논어

자공(子貢)이 물었다. “가난하면서도 아첨함이 없고, 부유(富裕)하면서도 교만함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자(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괜찮으나 가난하면서도 도(道)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禮)를 좋아함만 못하다.” 자공(子貢)이 말하였다. “≪詩, 시경≫에 ‘끊은 것 같고 간 것 같으며 쪼은 것 같고 연마(硏磨)한 것 같다.’고 하였으니, 이를 이른 것입니까?” 자(子)께서 말씀하셨다. “사(賜, 자공)야 비로소 함께 시(詩)를 논할 만하구나. 너에게 왕(往, 지나간 일 貧而樂 富而好禮)을 일러주니 래(來, 앞일 切磋琢磨)를 알았구나.” [소(疏, 주석)] ○정의왈(正義曰):이 장은 빈자(貧者)나 부자(富者)나 모두 도(道)를 즐기고 자신을 수양(修養)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재물(財物)이 궁핍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