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밖에서 온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려서야 / 신익성

보내준 편지를 받으니 논란하는 내용이 종이에 가득한데 억양이 반복되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으니, 이른바 은하수의 끝을 알 수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팽조(彭祖)의 윤정(輪井)은 지극한 보신책이요, 공자의 불혹(不惑)은 성대한 도덕이며, 맹자가 주읍(晝邑)으로 나간 일과 증자의 어머니가 베틀북을 던진 일은 모두 상황에 따른 당연한 이치입니다*. 위험한 담장 아래 서지 말라는 훈계와 후환에 대한 염려*는 모두 이유가 있어서 하신 말씀이니, 후세 사람으로서는 가슴에 새기고 따라야 마땅합니다. 공자는 위대한 성인이고 증자와 맹자는 성인에 버금가는 사람이며 팽조는 지인(至人)입니다. 만약 옛 성인과 지인의 출처와 언행을 갑자기 보통 사람에게 요구한다면, 어찌 구릉이 태산처럼 높아지지 못하고 냇물이 바다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