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옛사람의 찌꺼기
Posted by 優拙堂
제나라 환공이 대청 위에서 책을 읽고 있을 때, 뜰 아래에서 수레바퀴를 깎고 있던 윤편이라는 목수가 망치와 끌을 놓고 올라와서 환공에게 물었다. “임금님께서 읽고 계신 것에는 무엇이 쓰여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환공이 말했다. “성인의 말씀이시다.” “성인은 살아 계신 분입니까?” “이미 돌아가신 분이다.” “그렇다면 임금께서 읽고 계신 것은 옛사람의 찌꺼기이겠습니다.” 이에 환공이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책을 읽고 있는 것에 대해 수레바퀴나 만드는 자가 어찌 논의하느냐? 올바른 근거가 있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죽여버리겠다.” 윤편이 말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을 미루어 그것을 헤아린 것입니다. 수레바퀴를 깎을 때, 엉성히 깎으면 헐렁해져 견고하게 되지 않고, 꼼꼼히 깎으면 빠듯해져 서로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