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섭공호룡(葉公好龍): 실상은 진짜보다 사이비를 더 좋아하다
Posted by 優拙堂
공자의 제자인 자장(子張)이 노(魯)나라의 애공(哀公)을 찾아갔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애공은 자장을 만나주지 않았다. 기다림 끝에, 자장은 애공의 하인에게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저는 왕께서 인재(人材)를 좋아하신다는 말을 듣고, 천리길을 멀다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험하고 먼 길을 서리와 이슬, 티끌과 먼지를 무릅쓰고, 굳은살이 박이도록 쉬지 않고 걸어서 왕을 뵈러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주일이 지나도록 왕을 만나 뵐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왕께서 인재를 좋아하신다고 하는 말은 사실과 다른 것 같습니다. 이는 섭자고(葉子高)가 용(龍)을 좋아하는 것과 아주 비슷합니다(君之好士也, 有似葉公子高之好龍也). 섭자고는 용을 좋아하여 허리띠에도 용을 새겨 넣고, 도장에도 용을 새겨 넣고, 집의 온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