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사람의 말을 하는 앵무새 / 김만중

구마라습(鳩摩羅什, 인도의 승려, 중국에 포로로 잡혀가 많은 불경을 번역하여 중국불교 보급에 큰 공헌을 함 )이 말하기를, "인도사람(天竺人)의 풍속은, 사물이 아름다운 색조로 표현된 것(文彩)을 가장 숭상하기 때문에, 특히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는 글이나 노래(讚佛詞)는 매우 아름답다. 그런데 이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단지 그 뜻만 알 수 있고, 그 말과 글에 담겨있는 진정(眞情)과 감동(感動)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이치가 정녕 그럴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입으로 표현된 것이 말이요, 말을 가락에 담아 표현한 것이 시가문부(詩歌文賦)이다. 온 세상의 지역과 나라마다 사용하는 말이 비록 같지는 않더라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실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을 그 말에 따라 가락에 맞춰 표현하였다면,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