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사람을 아는 것과 헤아리는 것은 다르다
Posted by 優拙堂
지인(知人, 사람을 아는 것)과 측인(測人, 사람을 헤아리는 것)은 다르다 함께 일을 해 봐야만 비로소 사람을 알 수 있고 일을 함께 하기 전에는 단지 사람을 헤아릴 수 있을 뿐이다. 일을 하기 전에 그 사람이 어떠함을 알고 일을 한 뒤에 그 징험(徵驗)이 과연 어김이 없으면, 이것을 일러 사람을 알았다고 하는 것이다. 만일 끝내 증험한 것이 없는데도 사람을 알았다고 한다면, 누군들 사람을 알지 못하겠는가. 일을 하기 전에 그 사람의 종말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헤아리는 것은, 매양 그 사람이 이미 끝낸 일을 인하여 이 일을 미루는 것이다. 혹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운화(運化)의 기회를 미루어 종말의 돌아갈 형세를 미리 재보는 것은 추후의 증험을 바로 기필할 수 없으므로, 이를 일러 사람을 헤아리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