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졸부(拙賦) / 주돈이

어떤 이가 주돈이(周敦颐)에게 말하기를, "사람들이 그대가 졸(拙)하다고 하더이다." 그러자 주돈이는, "나는 교묘하게 꾸미는 것(巧)을 남몰래 부끄럽게 여긴다 세상에는 교묘하게 재주를 부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기쁜 마음으로 부(賦)를 지어 읊었다. "꾸미는 재주가 교묘한 사람(巧者)은 말이 능하고, 꾸미는 재주가 서툰 졸한 사람(拙者)은 침묵한다.고로 교자(巧者)는 애써 수고롭고, 졸자(拙者)는 한가하다. 교자(巧者)는 덕을 해치고, 졸자(拙者)는 덕을 베푼다. 따라서 교자(巧者)는 흉하고, 졸자(拙者)는 길하다. 오호라! 온 천하가 교묘하게 꾸미지 않는 졸(拙)한 상태라면,형벌로 다스리는 정치는 거두어지고,위에서 편안하니 아래가 순종하여 따른다. 이로써 풍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