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평생토록 독서를 한 이유 / 허목

노인이 재능과 지혜가 낮아 평생 독서를 하였는데, 책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부족함을 보충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또 세속의 글을 좋아하지 않고 삼대(三代) 때의 고문(古文)을 즐겨 읽었으나 끝내 소득은 없고 좋아하는 것만 여전하였다. 아래로 좌씨(左氏, 춘추좌씨전), 《국어(國語)》, 《전국장단서(戰國長短書)》, 선진(先秦) 시대의 책, 서한(西漢, 반고가 편찬한 전한의 역사를 서술한 역사서인 한서(漢書)), 태사공(太史公, 사마천), 상여(相如, 사마상여), 양웅(揚雄), 그리고 제자백가의 책들까지 두루 읽었으며, 또 그 아래로는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의 글이 가장 고문에 가까워서 60세가 되도록 1만 몇 천 번씩을 읽었다. 〈우서(虞書)〉와 〈하서(夏書)〉의 광대하고 시원스러운 글은 따라갈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