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황련(黃連)한 짐을 먹고 나야만 비로소 단 것을 말할 수 있다 / 이덕무
Posted by 優拙堂
좋은 말도 지리하면 듣는 사람이 오히려 싫어하는데 하물며 나쁜 말을 많이 함에랴? 남을 ‘이놈, 저놈’이니 ‘이물건, 저물건’이니 하고 칭하지 말고 아무리 비천한 자일지라도 화가 난다 해서 ‘도적’이니 ‘개돼지’니 ‘원수’니 하고 칭하지 말며, 또는 ‘죽일 놈’이니 ‘왜 죽지 않는가’느니 하고 꾸짖지도 말라. 한 가지 일이 뜻처럼 되지 않는다 해서 성을 왈칵 내어 나는 죽어야 한다느니, 저 사람을 죽여야 한다느니, 이놈의 천지 무너져야 한다느니, 이놈의 국가 패망하라느니, 떠돌아 다니며 빌어먹는다느니 하는 따위의 막말을 해서는 안 된다. 경박스러운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려 하거든 빨리 흉중을 짓눌러서 입 밖에 튀어 나오지 말게 하라. 남에게 모욕을 받고 피해가 따르게 될 터이니 어찌 두렵지 않은가? 남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