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문장이 아닌 오직 그 사람을 볼 뿐이다
Posted by 優拙堂
문장에는 아(雅)와 속(俗)이 없으니 오직 그 사람을 볼 뿐이다. 인품이 고고(高古)하면 그의 문장은 아(雅)하기를 기약하지 않아도 저절로 아(雅)해지고, 인품이 비하(卑下)하면 그의 문장이 비록 속(俗)을 벗어났다 할지라도 더욱 그 누추함만 드러낼 것이다. 고문(古文)에 뜻을 두었더라도 자가(自家, 자기)의 사람됨을 성취할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또한 그의 문장을 성취함도 없을 것이니 노천(老泉은 당송팔대가인 소순 蘇洵의 호다)이 만년(晩年)에 스스로 수립(樹立)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노천은 「상여청주서(上余靑州書)」에서 ‘탈연(脫然)하게 남에게서 버림받고서는 버림받은 것이 슬프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분연(紛然)하게 남들에게 선택당해서는 선택당한 것이 즐겁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저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