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도(道)에서 떠날 수 있으면 도(道)가 아니다 / 구양수
Posted by 優拙堂
전일에 가신 뒤 다시 전에 주신 고문(古文)․금문(今文)으로 지은 잡문(雜文) 10여 편을 가지고 반복해 읽어보니, 〈大節賦 대절부〉․〈樂古 악고〉․〈太古曲 태고곡〉 등은 말이 더욱 높고 뜻이 극히 컸습니다. 족하(足下, 비슷한 연령대에서 자신을 낮추어 상대를 부르는 말)의 뜻을 찾아보건대 어찌 세상을 근심하고 시속(時俗)을 걱정하여 옛것을 궁구하여 도(道)를 밝혀서, 지금을 끌어다 옛날로 되돌려 오늘날의 분란하고 혼잡한 것들을 제거하고자 하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뒤에야 족하가 학문을 좋아하여 매우 뜻이 있는 분임을 더욱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태곳적 삼황(三皇)의 도(道)를 전술(傳述, 기술하여 전함)하여 가까운 것을 버리고 먼 것을 취하여 말을 고원하게 하는 데 힘쓰고 현실성이 적으니, 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