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이치란 사물의 당연한 법칙

(상략) 이치란 사물의 당연한 법칙으로 저절로 그만둘 수 없는 것입니다. 무릇 소리, 빛깔, 모양, 상(象)을 갖추고서 천지 사이에 가득 차 있는 것이 모두 물건인데, 각각 당연한 이치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사람에 있어 마음이란 실로 한 몸의 주인이 되어 만선(萬善)을 지니고 만화(萬化)를 거느리며 동정(動靜)을 꿰뚫고 본말(本末)을 겸하는 것입니다. 몸에 갖추어져서는 시청(視聽)과 언동(言動)의 준칙이 되고, 사람과 접촉할 때에는 민이(民彝, 사람으로서 마땅히 늘 지켜야할 떳떳한 도리)와 천질(天秩, 자연의 섭리와 질서)의 법전이 되고, 사물에 미칠 때에는 애양(愛養, 사랑으로 기름)하고 절제(節制)하는 마땅함이 되는 것입니다. 고금(옛날과 지금)에 유행하여 한순간도 중단됨이 없고 천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