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한다 / 명심보감
Posted by 優拙堂
스스로 믿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나니 오(吳)나라와 월(越)나라와 같은 적국 사이라도 형제와 같이 될 수 있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의심하니 자기 외에는 모두 적국(敵國)이다.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거든 의심하지 마라. 《풍간》에 말하였다. “물 바닥의 고기와 하늘가 기러기는 높이 하늘에 뜬 것은 쏘아 잡고, 낮게 물속에 있는 것은 낚아 잡을 수 있거니와, 오직 사람의 마음은 지척간에 있음에도 이 지척간에 있는 마음은 헤아릴 수 없다.” 범을 그리되 껍데기는 그릴 수 있으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한다. 얼굴을 맞대고 함께 이야기는 하지만, 마음은 천산(千山)을 격해 있다.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