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문장의 법도 따위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Posted by 優拙堂
글을 지을 때는 답답하게 법도(法度, 정해놓은 법칙과 형식) 따위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법도는 자연스런 형세에서 나오는 것이지, 평상시에 강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어린 아이가 처음 걸음마를 배울때는 항상 빨리 달리다 잘 넘어지곤 한다. 그런데 턱이 높은 문지방을 넘는 걸 보면, 반드시 한 쪽 다리를 먼저 문지방 밖으로 내놓은 다음, 문지방 안쪽에 있는 다리로 문지방을 사이에 끼워 놓은다. 그런 다음 다리가 문지방 건너편 땅에 닿지 않기 때문에 엎드려서 문지방 말뚝을 붙잡고서 문지방 안쪽의 다리를 거두며 문지방을 천천히 넘는다. 어찌 어린 아이가 그런 방법을 배웠겠는가? 형세가 부득불 그렇게 만들었을 따름이다. 마치 곧게 흐르던 물도 산을 만나면 산을 안고 돌아 흐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처..